Tuesday, May 06, 2014

탐색하는 단계에 적합한 수평조직 VS 실행하는 단계에 적합한 수직조직

탐색하는 단계에 적합한 수평조직 VS 실행하는 단계에 적합한 수직조직
2012.07.13 13:58
 

구글, 서치펌 이곤젠더, 사우스웨스트항공 등은 상명하달 식의 리더십을 버려 성공한 기업으로 유명하다. 심지어 미국의 밸브소프트웨어와 같은 회사는 아예 CEO가 없다. 반면 삼성전자와 같은 한국 회사는 위계질서를 바탕으로 빠른 의사결정을 내려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극과 극을 보이는 두 리더십 중 어떤 리더십이 정답일까.

빠른 추종자 전략을 구사하면서 신속한 대규모의 투자가 요구되는 비즈니스 모델에서는 강한 리더십이 적합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김기령 타워스왓슨 대표는 "시간이 지날수록 제품과 기술의 라이프사이클이 짧아지고 있어 빠른 추종자 전략의 효과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미래에는 다른 형태의 리더십이 요구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만현 모니터그룹 대표는 "업종, 발전단계, 경쟁환경에 따라 적합한 리더십은 다르다"고 말했다. 제조업체나 초기기업은 카리스마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시장 경쟁이 심하거나 기업이 위기에 처했을 때도 리더가 나서서 진두지휘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정훈 베인&컴퍼니 파트너는 "전략적 결정은 톱다운(top-down)으로, 운영(operation)은 보텀업(bottom-up)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현 고려대 교수는 "기업이 추진하고자 하는 일이 탐색(Exploration)인지, 활용(Exploitation)인지에 따라 적합한 리더십이 다르다"고 말했다. 장기적인 수익 확보를 위해 새로운 역량과 자원을 찾는 탐색 과정에서는 수평 조직이 적합하지만, 기존 경험과 노하우에 기반을 두어 점진적 개선을 추구하는 활용 과정에는 지금과 같은 수직 조직이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탐색과 활용이 동시에 이뤄질 때 조직의 지속 가능한 성과가 창출되는 만큼, 상황에 맞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근 현대카드가 KPI(핵심성과지표)를 철폐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계량화된 지표에 따른 정량평가 비중을 줄이고 회사 동료의 정성평가 비중을 높여 상황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처하겠다는 것이 KPI철폐의 취지다. 김도원 BCG 파트너는 "정량 평가는 결과지표를, 정성평가는 과정과 역량을 평가하겠다는 것"이라며 "현대카드의 조치는 단기 결과보다 직원의 역량 중심으로 관리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신속한 대응을 추구하는 현대카드의 노력은 지난해 고객정보 해킹 사건이 발생했을 때 빛을 발했다. 당시 정태영 사장은 유럽 출장 중이어서 신속하게 사장의 승인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담당자는 상황이 더 악화되기 전에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에 경찰에 신고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담당자의 발빠른 대응은 나중에 정태영 사장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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